[뉴스특보]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되나

2020-03-24 1

[뉴스특보] 도쿄 올림픽, 1년 연기되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최가 1년 미뤄질 것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위원의 인터뷰도 나왔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포츠문화부 김종력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까지만 해도 IOC나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모두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9일까지 정상 개최될 것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입장이 변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IOC가 어제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뒤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IOC는 이 논의는 4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라며 도쿄 올림픽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혔는데요. 아베 총리는 줄곧 '완전한 형태'라는 얘기를 강조해 왔는데요. 종목 축소나,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반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은 한발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이 1년 될거라는 IOC 위원의 인터뷰도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딕 파운드 IOC위원은 미국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는 확정됐고, 1년 뒤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IOC가 가진 정보에 근거해 연기 결정이 이뤄졌다"며 "남은 변수가 있지만,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에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파운드 위원은 현역 IOC 위원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재직 중인 인물이고,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여러 요직을 두루 거친 IOC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1년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1년 이라는 기간은 잠시 뒤에 얘기해보고. IOC나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꾼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IOC나 도쿄올림픽위원회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할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IOC는 지난 주 각 종목 국제연맹, IOC 선수위원, 각 국가올림픽위원회와 연속으로 화상회의를 열고 정상 개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혼란에 빠트리면서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육상연맹과 미국수영연맹 등 각 종목 단체와 선수들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고 캐나다 같은 경우는 올 해 올림픽이 열린다면 불참하겠다는 선언까지 하면서 결국 IOC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연기를 하게 되면 3개월, 6개월 등 다양한 논의가 가능한데 1년 연기론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올림픽은 국가의 명예를 걸고 스포츠 선수들의 실력을 가리는 대회로, 워낙 규모가 크다 보니 얽혀 있는 것이 꽤 많습니다. 일단 거액의 돈이 오가는 중계권이 걸려있고, 33개 종목에 339개의 세부 종목 일정이 거미줄처럼 세밀하게 짜여 있습니다.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도 일본의 7월 말과 8월 초 기후에 맞게 컨디션을 조절해 왔습니다. 또 3개월이나 6개월 연기했다가 그 때도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IOC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1년 연기한 다음 계획됐던 일정대로 치르는 것이 혼란을 가장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1년 연기론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앵커]

또 올림픽 개최에 많은 예산이 쓰이고, 성공할 경우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경제효과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일본은 그동안 정상 개최를 주장해 왔던 거 같은데요. 1년 연기가 확정되면 경제적인 손실도 엄청나다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효과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기대 효과가 큰 만큼 1년 연기된다면 손실도 천문학적인데요. 미야모토 가쓰히로 일본 간사이대 명예 교수가 1년 연기시 경제 손실을 예상해 본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무려 6천308억엔, 약 7조2600억원의 경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경기장, 미디어센터, 선수촌 등 핵심 시설을 계속 관리하면서 유지보수해야 하고, 약 3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인력도 1년 더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늘어납니다. 여기에 티켓 환불과 재구매, 관광객들의 숙소 취소와 재예약 등 엄청난 혼란도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얘기도 잠시 해볼까요. 여자농구에 이어 프로배구도 리그 종료를 선언했네요.

[기자]

네. 여자농구가 지난 20일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리그 종료를 선언했는데요, 어제 프로배구도 리그 종료로 뜻을 모았습니다. 어제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주재로 이사회가 열렸는데 1분 만에 리그 조기 종료를 결의했습니다. 지난 3일 리그를 중단한 프로배구는 재개를 검토했지만, 지난 주말 정부가 향후 보름 동안 실내 체육시설의 운영 중단을 요청하면서 사실상 진행이 어려워졌습니다. 또 여자농구가 리그 종료를 선언한 것도 종료 결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프로농구 KBL이 리그 재개 여부를 놓고 이사회를 열었는데 현재로서는 프로농구도 리그 종료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네, 김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김종력 기자였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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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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